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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봄 날씨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947 추천 수 0 2008.05.15 12: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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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한소쿠리 쪄놓고, 얼음가루 사르르 얹어진 물김치 꺼내놓으니 긴긴 겨울밤이 푸짐하고 한가롭구나.
밖에는 한두시간 전부터 눈발이 날린다.
며칠 얼음 얼고 춥더니만, 내일 아침이면 눈세상을 다시 보겠구나.
그러나 어서빨리 날이 풀렸으면 바래.
보아하니 연탄이나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나는 집이 많더라.
굽은 허리로 연탄불 갈기 힘겹고, 전기장판은 그쪽만 조금 따숩지 외풍 때문에 콧물이 줄줄.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그 놈의 기름값 때문이다.
겨울이 너무들 괴롭다.
설이나 되어야 보일러를 잠깐 돌린다.
도시 사는 자식네들이여! 평소에도 그렇게 사시는 줄 믿으면 절대 안 된다.

옛 선비 신흠이나 장유, 김시습이나 이규보라면 멋진 문장도 적어볼 것인데, '입춘대길'까지가 내 수준이다.
먹물로 써서 대문간에도, 내 방 창호문에도 붙여둔다. 이건 그야말로 기도문이다.

눈이 녹으면 청맹과니 눈 뜨듯 새순들이 땅문을 열고 올라올 테지. 밤낮 을근거리며 맵차던 바람도 잦아들 테고. 설날도 되었으니 내일부터는 동리 한바퀴 배슬거리련다.
어디 양지바른 곳, 봄눈이 녹은 자리엔 냉이쯤은 볼 수 있을게야. 꽁꽁 언 몸을 녹여줄, 걱정 없는 '봄 날씨'가 어서 달려와 주기를...

〈 글·그림 | 임의진 목사,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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