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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 <예수에게 도를 묻다/삼인>중에서
헛수고는 없다
"사람이 하는 일은 모두가, 할만해서 하는 일이요 할 수 있어서 하는 일이요, 해야겠기에 하는 일이다. 따라서 '헛수고'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젊은이가 열심히 준비하여 어려운 고시에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합격통지서를 받던 날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그 젊은이도 헛수고를 한게 아닙니까?"
"아니다. 그는 그렇게 자기 삶을 살았다. 죽음은 누구에게도 '헛수고'를 안겨줄 수 없다. 헛수고는 성공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관념이다. 실제로는 없는 물건이다. 인생은 그 자체가 신비다. 그가 미처 알지 못한 자신의 다른 목적이 있었고, 그 목적이 '합격통지서를 받는 날 죽음을 경험하는 것' 이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렇다면 할말이 없습니다. 그는 헛수고를 하지 않았지요."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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