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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1 <아무일 안하고 잘 산다/녹두>중에서
은혜와 율법
'은혜'는 받는 자의 어떤 행위를 전재하지 않는다. 상대가 무슨 짓을 했기 때문에 베푸는 것은 은혜가 아니다. 다만 '은혜'는 그것을 받는 자에게 어떤 행위를 요구한다. 요구하되 그냥 요구할 뿐 그것을 강제하지 않는다.
'은혜'가 요구하는 행위란 그것을 받아달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받는 자가 받지 않을 때 '은혜'는 은혜일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율법'은 그것을 지켜야 하는 자의 어떤 행위를 전재로 삼는다. 법이 있어야 비로소 지켜질 만큼 질서가 무너져 내렸기 때문에, 법으로 막지 않으면 안될 짓을 이미 하고 있기 때문에, 율법이 만들어진 것이다. 간음하는 남자와 여자가 없다면 간음을 금하는 율법이 만들어질 수 있겠는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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