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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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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 처소엔 온갖 종류의 새들이 찾아오는데, 오늘은 뜬금없이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 보고 싶었다. 해변 마을에 머물지 않고 멀리, 그리고 높이 창공으로 솟구친, 용감무쌍하고 개성 넘치는 갈매기가 분명 살고 있을 것이다. 어서 오라, 조나단 리빙스턴! 평범하고 싶지 않았던 갈매기, 구름 높은 하늘에서 온 세상을 껴안고 싶었던 갈매기, 가슴에 꿈 하나 간직하고 치열하게 부대끼는 그런 갈매기가 보고 싶었다.
열정이 식은 삶을 오래 살다보면, 느슨해진 일상에 길들여져 그만 현실에 안주하기 십상이다. 이글이글 타오르지 않는 눈은 밤마다 길을 잃고 실족하여 거꾸러질 뿐. 관습이나 제도 그리고 정치 현실 따위에 순응하지 않고 새로운 아침과 꿈을 향해 날개치는 조나단은 정녕 어디 있는가.
다시금 책꽂이를 뒤져 갈매기 조나단을 찾았다. 참말 영원히 사랑받는 책은, 세월이 흘러 까맣게 잊고 살다가도 문득 생각나는 바로 이런 책이 아닐까. 안고 잠들면 꿈에 갈매기 조나단을 만날 거 같았다. 이불을 깔면서 표지가 누렇게 변한, 중·고등학교 다닐 적 읽었던 ‘갈매기의 꿈’을 머리 맡에다 살짝 놓아두었다.
우리는 이렇게 살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이쯤에 머물며 포기하려고 여기까지 살아온 것이 아니다. 그렇지 않은가, 친구여! 갈매기들이여!
<글·그림 | 임의진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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