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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 따님 이름이 채송화인데, 채송화라고 쓰면 송화 생각이 얼른 난다. 채송화도 예쁘고 송화도 예쁘긴 마찬가지. 마당에 채송화가 피어서, 반가워서, 이 소식을 알리지 않고는 배길 수 없어, 결국 나는 이렇게 호들갑이다.
밭엔 채송화처럼 생긴 쇠비름(동네선 도둑풀이라고 부르더라)이 징그럽게도 올라온다. 같은 쇠비름과인데 둘의 처지가 이다지나 다를까. 누구는 반겨 대접받고 누군 농부들에게 철천지 미움의 대상이니.
땅을 거머쥐려 밭작물까지 넘보는 쇠비름하곤 딴판으로, 채송화는 아기 꽃손을 내밀며 재롱부리기에 여념 없다. 한배에 나서 누군 채송화가 되고 누군 쇠비름 도둑풀이 되는가.
예쁜 꽃이 그대에게 있는지 묻고 싶다. 남을 감동시킬 만한 무슨 숨은 재주가 그대에게 있을 것이다. 한번 곰곰이 찾아보시길….
손톱만큼 작은 얼굴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채송화, 그런데 사람은 수박만큼 큰 얼굴로 날마다 먹구름 울상에 찡그리며 살지는 않는지…. 정치 때문이라면 뭐 할말이 없긴 하지만.
<글·그림 | 임의진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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