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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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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의 마을 라다크에 다녀왔다. 최근 카슈미르 지역이 종교분쟁으로 한창 해외언론을 타는 중이었고, 5000m 고산 벼랑길을 헤쳐가야 하니 두려움도 조금 들었다.
어차피 한 번은 죽을 목숨,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가까스로 당도한 라다크의 수도 레에서 며칠 밤 별구경에 넋을 놓았다. 히말라야 능선이라 하늘의 별이란 별은 모두 주먹만큼 크게 떠서 여행자를 반겨 맞았다.
작은 티베트라 불리는 그 동네엔 한창 보리가 익고 있었다. 한해 서너 달 보리농사를 지어, 길고 추운 겨울을 견디는 라다크 주민들. 자족하는 마음만이 이들의 오늘을 있게 하였으리라. 티베트말로 히말라야는 ‘초모랑마’라 불리는데, 이 높은 산줄기 아래서 별똥별과 은하수를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은 뭔가 달라도 달라 보인다. 초연하고 의연한 얼굴들이랄까.
이들 생을 끌어안고 흐르는 인더스 강에도 밤마다 별들이 떴다. 누가 그랬지. 삶이란 결국 강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 수많은 목숨 줄이 닿아있는 저 오아시스의 강물. 오래도록 지켜보다가 돌아서곤 하였다. 보름 동안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나는 다시 일상 속에 있다. 버릇이 들어 자주 강가에 나가곤 한다. 심장 쪽 왼편 가슴에 인더스 강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글·그림 | 임의진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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