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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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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 형님은 집에 노래방 기계를 설치해놓고 종종 뽕짝 메들리를 즐기신다. 구성진 목소리가 담장을 넘어 내 귓속까지 들려오면, 음반장에서 노래 몇 곡 골라 듣지 않을 수 없다.
립싱크 가수나 되는 듯 쑤알쑤알! 내가 좋아하는 나미의 ‘슬픈 인연’을 틀어놓고, 따라 부르다가 눈물까지 훌쩍. 아주 고루고루 하는군, 그러실 것 같다. 하지만 어떡해. 인간이 이렇게 타고 났는 걸. “멀어져 가는 저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난 아직도 이 순간을 이별이라 하지 않겠네… 달콤했었지 그 수많았던 추억 속에서….” 그대도 한번 따라서 불러보라고. 눈물이 어디 안 나나.
아주 가끔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노래방에 끌려가기도 한다. 한 곡조 뽑으라면 못 뽑을까봐. 마이크를 독차지! 평소 보지 않던 책을 그 캄캄한 데서 열심히들 탐독하고, 어떤 친구는 얼마나 노래방을 자주 다녔으면 곡 번호까지 달달 외우기도.
‘중딩 고딩’ 친구들이나 알 만한 최신 곡을 하나쯤 부르고 싶은데, 혓바닥이 굳어서리… 갈고 닦은 실력들을 뽐내려, 한번 ‘열전! 노래방’으로 모이긴 모여야 할 텐데…. 청중의 고통쯤은 무시하고, 나는 ‘슬픈 인연’을 완창하고파.
<글·그림 | 임의진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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