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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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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아무일 안하고 잘 산다/녹두>중에서
아내를 먹고 산다
글을 쓴다는 것, 그림을 그린다는 것, 노래를 부른다는 것... 모두 인간의 소중한 행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사람의 양식인 열매를 짓는 일(農事)보다 더 성스럽고 더 근본적인 것일 수는 없다.
쓰레기를 치우고 빨래를 하고 밥을 짓고 사람과 짐승의 치다꺼리를 하는 일, 그런 일을 두고 '살림'이라 한다. 살리는 일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내가 이 여자의 '살림' 덕분에 살기 때문에, 나는 지금 아내를 뜯어먹고 산다고 볼 수 있다. 약간 거친 표현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어찌 빈말일 수야 있겠는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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