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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아무일 안하고 잘 산다/녹두>중에서
무엇을 먹고사는가?
초식동물은 도망칠 염려도 없고 저항할 수단도 별반 없는 풀을 마음놓고 뜯어먹을 수 있다. 그러니 시간에 쫓길 것도 없고 양식을 놓칠 염려도 없다. 그러나 육식동물은 살아서 도망치거나 저항을 하는 다른 동물을 잡아서 먹어야 한다. 일단 먹은 다음에는 쉽지만 그것을 입에 넣기까지는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자연 잽싸고 사납고 난폭해지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은 풀도 먹고 고기도 먹는다. 소위 잡식동물이다. 그래서 성격도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을 함께 닮는다. 양이나 소처럼 한가하고 평화롭기도 하지만 때로는 살쾡이나 호랑이처럼 잔인하고 난폭하기도 하다.
무엇을 먹느냐? 그것이 그의 성격을 좌우한다. 풀을 많이 먹는 사람은 소를 많이 닮을 것이고 짐승의 살코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승냥이를 많이 닮을 것이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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