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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하루기도/생활성서>136
늘 이런 시간이기를
어떤 사람은 조국 번영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 분초를 쪼갠다는데,
저는 명아주 지팡이를 하나 다듬는 데 한 시간이나 썼습니다.
이래도 되는 건가 싶어 헛웃음이 났지만 하던 일을 멈추진 않았어요.
저한테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의 목록들이 사라진 것이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대로 소리 없이 살다가 흔적 없이 세상을 떠난다면,
주님이 마지막 순간까지 저에게 은총을 베푸신 증거로 알겠나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되시는 주님
아직 당신께 흡수되지 않은 저의 나머지를 어서 삼켜 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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