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2057<하루기도/생활성서>143
몸 따로 마음 따로
온종일 나른함에 취해 거의 누워서 보냈어요.
책도 못 읽고, 물론 글도 못 쓰고
겨우 저녁나절 집 앞 농로를 거닐었을 뿐이에요.
주님, 잘 쉬었습니다.
그런데요, 여전히 저에게는
글을 쓰거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거나 뭐 그래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일’을 했다는 고정관념이 있나봅니다.
하루 종일 누워서 빈둥거리며 졸다 깨다 했으면
그동안 몸에 쌓인 고단함을 잘 털어냈다는
그러니까 괜찮은 ‘일’을 했다는 느낌에
몸도 마음도 개운해야 할 텐데,
오히려 뭔가 미심쩍고 미안하고 그렇거든요.
머리하고 몸이 따로 논다는 얘기지요.
생각은 “잘했다. 잘 쉬었다”인데
몸은 “온종일 놀았으니 잘못했다.”인 겁니다.
제 머리와 몸의 어긋남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점에서 제 머리와 몸이 서로 맞지 않다고 봐야 할 거에요.
주님, 도와주십시오.
제 머리와 몸이 통일을 이루되
머리가 몸으로 통일되는 게 아니라 몸이 머리로 통일되도록
그리하여 말씀이 몸으로 된 당신을 닮아 가도록
제 생각이 몸에서 그대로 실현되도록
저에게 필요한 도움을 아끼지 말아주십시오.
아이고, 주님, 제가 책상에 앉아 이 글을 적고 있는데
산책에서 돌아온 아내가 한마디 하네요.
“당신 뭐, 또 일하셔?”
아내에게도 저와 비슷한
고정관념이 있나 봅니다. 후후후.....
ⓒ이현주 (목사)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