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1292. 쓰레기통 앞에서
헝겊 조각 종이 조각 유리 조각
과일 껍질 계란 껍질 볼펜 껍질
버려진 것들로만 가득 찬
우리집 쓰레기통 앞에서
썩어 가는 냄새 대신
삶의 진한 향기를
맡을 때가 있습니다
아낌 없이 이용당하고
지금은 사라져 가는
주인에게 사랑받다가
지금은 잊혀져 가는
수많은 조각과 껍질들이
왠지 불쌍하게 느껴져서
마주하고 있으면
고마운 마음 전하지 못하고
버리는 일에만 급급해 미안했다고
작별 인사를 하노라면
어느새 웃으며
낮은 목소리의 노래를 부르는
정든 친구 같은 쓰레기들
ⓒ이해인(수녀)
첫 페이지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끝 페이지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