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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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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7<하루기도/생활성서>163
궁즉통(窮則通)
제 인생을 가만히 돌아보면, 막힘 곧 통함이라는
‘궁즉통’의 요결(要訣)을 터득하는 학습 과정이었습니다.
다음 한 발을 어디에 디뎌야 할지 몰라 허둥댈 때
당신은 뜻밖의 길을 열어 주셨고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
당신은 생각도 못한 일터로 저를 데려가셨지요.
아아, 주님!
제가 저에게 ‘아니’라고, ‘여기까지’라고, ‘그만’이라고 말할 때마다
당신은 ‘그렇다고’, ‘이제부터’ 라고, ‘다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주님은 저를 막다른 궁지로 몰아 넣으셨고
그때마다 그런 게 거기 있는 줄도 몰랐던 문을 열어 주셨지요.
돌아보면 제가 제 발로 궁지를 찾아간 것도 아니었고
거기서 새로운 길을 발견한 건 더욱 아니었어요.
길이 막힌 것도 주님이 하신 일이요
문이 열린 것도 주님이 하신 일이었습니다.
이제 육신의 죽음이라는 이승에서의 마지막 궁지를 앞두고
당신은 저를 다시 한 번
오도 가도 못하는 망연자실茫然自失
허공 향해 당신 이름만 부르게 하십니다.
저에게서 온갖 희망과 기대와 그것들에 대한 포기까지 앗아 가시고
이번에는 어디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주시는 겁니까?
오늘 새벽, 두근거리는 이 가슴은 제 것입니까? 당신 것입니까?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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