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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0<하루기도/생활성서>166
영혼과 메스
아아, 주님!
그러니까 삼년 전
정향이 병원 수술실에서 창자를 잘라 내던 날
제가 “뭡니까?”하고 여쭙자
“영적 수술”이라고 대답하셨는데
그렇게 수술 받은 환자가 저였던 겁니까?
처음부터 수술대에 눞혀진 게
그게 정향이 아니라 저였다고요?
제가 수술 받는 영혼이었고
정향은 당신 손에 잡힌 메스였던 겁니까?
아아, 주님!
세상에 이럴 수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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