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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2<하루기도/생활성서>168
나를 죽이기
오늘 성경문답 시간에 주님은 제 입으로
“사랑은 상대 앞에서 나를 비우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상대 앞에서 나를 죽이는 것이라 하겠지요.
아, 주님
누구를 사랑하는 것이
그를 위하여 죽는 것임을 어렴풋이나마 알겠습니다.
없던 것이 생겨나서 자기를 주장한다면
그걸 삶이라 하겠고
있던 것이 없어지면서 누구를 살게 한다면
그걸 죽음이라 하겠지요.
시인 동주가 왜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라 하지 않고
“모든 죽어 가는 것들”이라 하였는지 짐작됩니다.
그건 아마도 사랑의 길이,
살아서 자기를 주장하는 데 있지 않고
죽어서 누구를 살리는 데 있기 때문 아닐까요?
삶을 밤하늘에 총총한 별들이라 한다면
죽음은 그것들을 반짝이게 하는 밤하늘이라 하겠습니다.
주님, 저로 하여금 당신과 당신의 세상 앞에서
모든 죽어가는 것들 앞에서
무조건, 이유 없이, 저를 비우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죽은 것이 무엇인지를
누구를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죽기 전에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것을 저의 마지막 소원으로 삼아도 될까요, 주님?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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