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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101 <공/샨티>2
어느 시인이
어느 시인이 연탄재 함부로 밟지 말라고
너는 언재 남을 위해서 온몸을 불태워 본 적 있느냐고
그랬다기에
하루는 연탄재한테 물어보았지
남을 위해서 온몸을 불태운 소감이 어떻더냐고
연탄재가 말하더군
남을 위해서?
그게 무슨 말이지?
우리들 자연에는 ‘남’이 없거니와
‘위해서’는 더욱 없는 물건이라네.
그것들은 밤마다 술 마시기 좋아하는
인간들이 지어낸 관념일 뿐.
그리고 온 몸이 불에 타는 거야,
그게 본디 내 길인데 소감은 무슨......
그래도 굳이 소감을 묻는다면
“음, 잘됐네, 고맙군.”
정도로 있을까 말까?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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