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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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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896.
목련
아파트 뒤편 담벼락
앞 건물에 가로막혀 옹색한 자리
구석지고 그늘진 곳에 키 큰 목련이 섰는데
다 지났지 싶은 겨울이 미련을 떠는 이맘때면
고산준봉에 눈 내린 듯 나무 꼭대기가 꽃으로 하얗다
흐드러진 꽃무더기 하도 눈이 부셔서
왜 하필 저 자리일까
좋은 자리 얼마든지 많을 텐데
아쉬움도 큰데
그런 말 아예 못 들은 척
그런 맘 전혀 가진 적 없다는 듯
밤사이 하얀 눈은 다시 쌓이고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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