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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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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899.
사라지는 것에 관하여
예배당 앞 공원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공원 한복판에는 농구대가 하나 있어
그나마 짬을 낸 아이들이 농구를 하는데
밤늦도록 시끄럽다며
농구장을 없애 버렸다
아이들의 섬이 사라졌다
모처럼 뛰던 심장이 길을 잃는다
농구공은 어디로 처박혔을까
공사와 함께 공원 초입의 향나무가 사라졌다
나무를 베어낸 자리엔 벽돌이 쌓였다
볼품없는 나무 하나 사라진 것을 누가 기억할까
하지만 참새들은 집을 잃었다
오랫동안 향나무는 참새들의 푸근한 보금자리
사나운 비바람을 피하고 새끼를 치던 곳이었다
누가 남의 집을 저리 쉽게 헐까
참새들은 어디에서 불안한 잠을 잘까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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