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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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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924.
풍경
구불구불 산다락 밭도랑에 구부정하게 선 수숫대
찬바람이 불 때면 서로 몸을 섞어 서로를 견디는데
누구도 모를 허전함과 위태함
실핏줄처럼 전해지는 떨림만으로도 뿌리는 짐작을 한다
어느 날 수숫대 베어지고 짧은 해 쉬 기울어
먹물 번지듯 한 순간 어둠 퍼지면
버거웠던 기댐과 기대 모두 사라진 자리
맨살 드러나듯 더 시린데
쓰다듬듯 수수알 같은 별들
비로소 뿌리 위로 돋는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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