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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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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65. 새에게 쓰는 편지
오늘도 잊지 않고
와주어 고마운 새야
너는 오늘 내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니?
너를 보면 그냥 좋아
자꾸 살져 싶어져
늘 한숨 쉬고
푸념이 심한 내가
너는 힘들었지?
삶이 허무하다는 말
하지 않은 채
사랑받는 그만큼
외롭다는 말도 하지 않을게
내가 너의 노래를 부르는 동안
나도 너의 노래를 부를게
미루었던 기도를 다시 시작할게
사랑한다, 나의 새야
눈도 작고 가슴도 작지만
목소리는 아름답게 크고 넓어
온 우주를 안고 있는 고마운 새야
언제나 부르면 날아오는
나의 애인 나의 친구
천사의 날개를 지닌
행복한 새야
ⓒ이해인(수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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