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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54.
봄 일기
나는 숨어서 울고 싶은데
봄볕이 자꾸만 신호를 보내
밖으로 나가
웃음을 안고 들어왔지
누구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은
시무룩한 날
새들이 자꾸만 신호를 보내
나는 창문을 열고
노래를 따라 불렀지
넘어진 나를 일으켜 세우는
고마운 봄
ⓒ이해인(수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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