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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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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82. 어떤 그리움
숲길에서
잔디밭에서
나와 눈이 마주쳤던
그 조그만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언젠가 나의 창가에
깃털 한 개
살짝 남겨두고 떠난
그 새가 보고 싶어
하늘을 보네
나의 꽃밭에서
즐겁게 노닐던
하얀 나비들은
어디로 갔을까
바닷가에서
나에게 깊은 말을 건넸던
어느 날의 파도
수평선 너머의 흰 구름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오래 만나
익숙한 것들
다 그리워할 틈도 없는데
왜 사라진 것들이
꼭 한 번밖엔 만난 적 없는 그런 존재가
문득 보고 싶은 걸까
가만히 가만히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걸까
ⓒ이해인(수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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