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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229. 암세포에 대한 푸념
약이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았대요.
글쎄 암세포가 정상 세포를 잡아먹는 바람에
이 친구는
견디다 못해서 죽은 거라구요.
내 친구가 폐암으로 죽고 나서
사람들이 말했다.
겉모양이 예쁜 암세포가
덜 예쁜 정상 세포더러
자꾸만 날 닮으라고
유혹한다잖아요.
가짜가 진짜를 꼬시는 거지 뭐에요
재미있게 따라 웃다가
나는 슬며시
내 몸속의 세포들에게
손을 대고 말했다.
얘들아
이왕이면
서로 사이좋게 지내라
알았지?
아님 나한테 혼날 줄 알아
ⓒ이해인(수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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