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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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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222 병상 일기
오늘은
약을 안 먹기로 한다.
한 번쯤
안 먹으면 어때 하고
포기했다가
혼난 일이 있지만
그래도 오늘은
환자가 아니고 싶어
아무 약도 안 먹겠다는
무모한 결심을 해본다.
겉으론 태연한 척하지만
약을 안 먹고 사는 이들이
요즘은 제일 부럽네.
병원에 안 가도 되는 이들이
정말로 부럽네.
그러나 이 한 번쯤이
너무 오래 가면 안 되겠지
오늘 하루만
내가 나를 용서하기로 한다.
ⓒ이해인(수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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