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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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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217. 몸의 상처
내가 아기일 적에
엄마한테 젖 달라고 조르다가
화로의 뜨거운 물을 쏟아
화상을 입었지
왼쪽 겨드랑이의 흉터는
추억의 고운 훈장이 되어
아직도
엄마를 부르고 있네
초등학교 시절
운동장에서 노는데
나무 위에 올라갔던
어느 소년이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 하나가 내 머리에 떨어져
피를 많이 흘리며
나는 울었지
세월이 지나도
그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는지
가끔 아프기도 하고
가렵기도 하고
겁먹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그 소년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상처는 하나의
그리움이 되고
꽃이 되어
나를 행복하게 하네
ⓒ이해인(수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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