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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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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샘이랑 라디오 명절 특집을 할 일이 있었는데, 나도 그분 오랜 팬이고 그분도 내 월드뮤직 일들을 누구보다 아껴주신다. 죽이 맞아 두어 시간 방송을 뚝딱했었지. 노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노래가 태어난 시절의 사회 풍광까지도 모조리 짚어내 주셨다. 최근 ‘임을 위한 행진곡’이 민주공화국 국가로 가장 적합한 노래라는 강헌 샘 주장에 나도 적극 공감.
일본 괴뢰정권 만주국 찬송을 지어 바친 대표적 친일작곡가의 곡을 애국가로 삼아 부르고 있는 건 통탄스러운 현실. 민주공화국이라면,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오월의 노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애국가로도 손색이 없다. 관에서 인정해주건 말건, 무슨 관제 행사에서 부르거나 말거나 국민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입술마다 영영토록 불릴지니…. 자나 깨나 오늘도 우리가 기억하고 불러야 할 노래.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통일노래 ‘직녀에게’의 시인 문병란 선생과 함께 콘서트에 초대되어 어느 소극장엘 찾아갔다. 윤상원 열사 기념사업회의 초대였다. 하모니카를 독학도 하고 스승을 찾기도 하여 이젠 제법 노래하면서 부르곤 한다. 노력하면 안되는 것이 없지. 위대한 악사가 될 수는 없어도, 내 호흡으로 내 마음 가는 대로 연주하고 노래한다. 그게 귀한 것이지. 행진곡을 내 식대로 해석하여 들려드렸다. 덧붙여 몇 마디. 오월에도 유월에도 불릴 노래. 독재와 친일의 면면들은 입을 굳게 닫고 미워하는 노래. 그래서 더 아끼고 사랑하며 부르게 되는 노래에 축복을.
시골 사람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우리도 알 것은 알아. 미희들이 속옷 바람으로 부르는 섹시 댄스곡이나 좋아하는 이들은 알까. 노래방에서 일본 엔카를 줄줄 외워 부르는 노익장들은 정녕 모를 거다.
임을 위한 행진곡, 이 노래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겨레의 노래인지. 꿈을 꾸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통일조국 아이들의 행진곡.
임의진 목사 시인 201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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