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맨드라미 봉숭아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109 추천 수 0 2016.07.30 14:29:27
.........

l_2015090301000379900032981.jpg

소낙비에 젖지 말라고 고작 한 벌 누비옷이 전부인 맨드라미. 꽃빛이 고와 씨앗을 좀 받고 봉숭아꽃은 어린 조카에게 주려고 호주머니에 담았네. 그런데 까맣게 잊어버리고 몇 날 밤. 청바지에 손을 넣어보니 봉숭아꽃이 깜짝이야. 시작도 못해본 사랑처럼 그렇게 네가 거기 있었구나. 미안 미안해.

바닷가에 가면 파도가 내 뒤꿈치를 밟는 것처럼 자꾸만 맨드라미 봉숭아 향기. 꽃에 관한 시를 잘 쓰는 시인보다 꽃밭을 잘 가꾸는 농부가 되고 싶었네. 내 정원은 항상 꽃이 피어 있단다. 서둘러 국화도 옮겨 심고 가을이 쑥쑥 자라고 있어라. 바람이 만지고 온 가을 냄새에 황홀하여 욕망의 덩굴손을 모두 놓아버렸네.

요란스러운 부흥회도 않고 새벽예배도 없고 박수도 안 치고 십일조 헌금조차 없는 교회를 했다. 내 이런 과거의 목회를 나태와 무능에 한심한 기행이라고 태클 거는 분도 가끔 계시다. 스님이나 신부님들과 친하게 지낸 일도 이단이 아니냐며 쪼아봐. 난 그저 맨드라미 봉숭아처럼 같이 비 맞으며 사랑하고 지낸 것뿐인데. 외국산 가시 돋친 장미가 되고 싶지 않았지.

시방 종교집안조차 회사보다 더 고도화된 수법으로 돈벌이에 나서는 양상이고, 청춘들은 방송에 등장하는 말재주꾼에 홀려 멘토다 뭐다 호들갑스러운 추종들. 애먼 밖에서 뭔가를 구하느라 맨드라미 봉숭아를 외면하는 장님의 시절이렷다. 오늘도 꽃은 피네. 낮은 땅에 맨드라미 봉숭아. 진실한 사랑은 달달한 말이나 색깔, 기상천외한 수법에 있지 않을 것이다.

임의진 | 목사·시인 2015.9.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62 이현주 밤이 있는 까닭 이현주 2016-09-19 108
9661 김남준 남자와 여자로 지으심 file 김남준 2018-04-16 108
9660 김남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김남준 2020-04-24 108
9659 필로칼리아 하나님께 일치 마크 2015-11-25 109
9658 이현주 호박으로 [1] 이현주 2016-04-20 109
9657 이현주 질문 이현주 2016-05-05 109
9656 이현주 짧게 이현주 2016-05-12 109
9655 이현주 양말과 발 이현주 2016-06-17 109
» 임의진 [시골편지]맨드라미 봉숭아 file 임의진 2016-07-30 109
9653 이현주 싸울일이 있으면 싸우겠습니다. 이현주 2016-10-01 109
9652 한희철 주님 죄송합니다 한희철 2017-02-21 109
9651 이현주 천국과 지옥 [1] 이현주 2017-03-15 109
9650 임의진 [시골편지] 일판 사랑판 file 임의진 2017-12-27 109
9649 김남준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시다 김남준 2018-04-02 109
9648 김남준 업계의 부정직한 관행들 앞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남준 2015-04-07 110
9647 필로칼리아 회개 마크 2015-08-01 110
9646 필로칼리아 기도와 은총 마크 2015-09-02 110
9645 김남준 악(惡 malum) 김남준 2015-09-22 110
9644 김남준 자연적 본성과 도덕적 본성 김남준 2015-11-30 110
9643 김남준 사랑과 진리 김남준 2015-12-15 110
9642 김남준 십자가 사건 file 김남준 2019-04-12 110
9641 김남준 속이는 영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속고 있지 않습니까? 김남준 2019-08-27 110
9640 김남준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성찬을 행하신 것은 김남준 2020-01-16 110
9639 김남준 리더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 무엇을 갖추어라. 김남준 2015-07-14 111
9638 김남준 인간의 자유 김남준 2015-11-11 111
9637 김남준 하기 싫음과 의지 김남준 2016-01-26 111
9636 임의진 [시골편지]파란색 잉크 하늘 file 임의진 2016-08-07 111
9635 한희철 권사님의 기도 한희철 2017-01-22 111
9634 임의진 [시골편지] 팽나무와 바둑이 file 임의진 2017-12-16 111
9633 김남준 성령님의 나타남과 능력사모 김남준 2018-04-06 111
9632 임의진 [시골편지]선인장과 프리다 칼로 file [1] 임의진 2018-08-27 111
9631 김남준 교회의 머리:예수 그리스도 김남준 2018-11-08 111
9630 김남준 경건의 진수 [1] 김남준 2015-10-02 112
9629 김남준 없는 것이 진정으로 있는 것이다. 김남준 2015-10-20 112
9628 이현주 아침 해 이현주 2016-04-06 112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