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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269 <깨달음의 노래21/지금여기>
알면서 모르는 나의 앎
골짜기에 앉아 있는데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간다.
눈을 들어 보았지만
비행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지금 그래서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은 알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이것이 나의 ‘앎’이다.
지금이라도 골짜기를 벗어나
산마루에 올라서면
비행기가 어디로 날아가는지
알 수 있겠지만
나는 새가 아니므로
비행기가 사라지기 전에
산마루로 올라갈 수는 없다.
그러므로 나는
알면서 모르는 나의 ‘앎’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울 참이다.
게다가
내가 살기 위해서 반드시
저 비행기가
어디로 날아가는지를
알아야만 하는 것도 아니잖는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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