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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285 <깨달음의 노래37/지금여기>
진눈개비
진눈깨비가 뿌리고 있었지.
포크레인이 신음을 물고 파놓은 구덩이에
산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묻던 날.
움직이는 옷들이 벗겨진 옷을 잘 개어서
오동나무 관(棺)에 담아 묻던 날.
어두운 하늘에서 모래알같은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지.
슬픈 사람은 슬퍼하라고,
답답한 사람은 답답해하고
아픈 사람은 아파하라고,
그러나 진눈깨비가 하루 종일
내리기야 하겠느냐고,
잿빛 구름 어깨 너머에
밝은 햇살이 춤추고 있음을 기억하라고
속삭이면서, 모래알 같은
진눈깨비가 벗어놓은 옷을 묻고 있는
살아있는 옷들 위로 내리고 있었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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