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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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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934
새우
거실에 있는 조그마한 어항 안에는
물에 뜨는 돌멩이 하나가 들어 있어
기포 발생기에서 생기는 물살을 따라 둥둥 떠다니는데
어항에 사는 빨간 새우 한 마리가 돌에 달라붙어 있다
혹시 새우는
자기가 돌을 밀고 다닌다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가끔 꼬리 끝을 까불대는 게 아닐까 싶은데
떠다니던 돌멩이가 기포 발생기 바로 앞으로 와서
훅 밀려날 때
저 작은 새우는 또 이렇게 생각하는 것 아닐까
이런, 내가 너무 세게 밀었군
돌멩이에 붙어 있는 새우를 보며 후후 웃다가
하긴, 인간이 너와 다를 것이 없으니
어찌 너만 탓하랴
머쓱함으로 웃음을 지운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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