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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961
겉과 속
주일 오후 꽃방 지하
둘러 앉아 심방예배를 마치고 다과를 나누는 시간
음식을 차리던 중 떡 하나가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을 때
권사님 한 분이 얼른 떡을 줍더니
이내 당신 입으로
잘못 보았나 싶을 만큼 아무 망설임도 없어
아휴, 더러운 것을요, 했더니
떡을 입에 넣을 때처럼 한 치의 망설임이 없이
권사님 하는 말
제 속은 더 더러운 데요 뭘
쇠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도 하고
속을 다 비추는 거울 앞에 선 것도 같고
느닷없이 천둥이 울리는 듯도 싶고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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