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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3039
묻지 마세요
비쩍 마른 이파리였어요
아이 손바닥보다 크지 않을
작은 이파리였지요
서재로 오르는 계단 옆 후박나무
거친 바람 사나울 때도
켜켜 함박눈이 쌓일 때도
겨우내 마른 이파리 몇 개
솜털 같은 꽃눈 위에 남아
자기 자리를 지켰어요
다른 나뭇잎들 따로 보이지 않아도
끝내 떠나지 않았어요
모르는 척 묻지 마세요
사랑이 무엇이냐고
어떻게 지켜지냐고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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