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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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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646
은혜의 빛 둘레에서
주여 우리 오늘 이마를 마주 대고
은혜의 촛불을 밝혀 둡니다
소리없이 익어가는 열매처럼 겸허한 마음 모아
그 빛의 둘레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
소리내어 외쳐버리기엔
너무나 은헤로운 50년의 이야기
오늘을 있게 한 어제의 이야기
마음 깊이 새겨져 밝혀 든 촛불위에
새 옷을 입고 펄럭이는
고마움, 놀라움, 새로움의 빛이여
갈수록 사무치는 당신의 사랑 앞에
우리는 갈수록 할 말이 없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으로
연약한 심지를 돋구며 견디었던 나날
불러 주신 이 땅에서
뜨겁게 당신을 닮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원하시는 만큼은
빛과 향기가 되지 못한 부끄러움 그대로 안고
소중한 형제들과 함께
서투른 노래나마 정성껏 부르며
빛의 외길로 치닫게 하소서
주여, 우리 살아오면서
당신과 이웃에게 진
엄청난 사랑의 빚 또한
당신의 사랑으로밖엔
갚을 도리가 없음을 고백하는 오늘
진정 소리 내어 외칠 것은
당신의 크신 은혜 뿐
새로이 고여 오는
감사의 마음 받쳐 든 우리
말보다 깊은 기도로 당신을 기리는
봉헌의 촛불이게 하소서
그 빛 둘레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
ⓒ이해인(수녀)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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