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중국 영화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41 추천 수 0 2020.04.01 23:50:16
.........

l_2019042501003039000250061.jpg

살고 있는 동네가 대나무로 유명한 고장이라 가끔 축제 때 판다 분장을 보게 된다. 어린 대나무 잎사귀를 입에 달고 사는 판다. 대숲에서 판다가 굴러떨어질 거 같다. 주민들만 해도 중국 구경을 안 해본 분이 없을 정도. 회갑 때도 가고 칠순 때도 간다. 누구 집 노총각 아들은 중국 동포랑 가약을 맺었는데, 친정 식구들이 건너와 농사일을 거들어 살림이 폈다.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갈 필요가 없는 게 그런 모양으로다가 반은 한국식, 반은 중국식으로 살아가는 집들이 있다. 이곳 외딴 데까지 배달음식은 오로지 중국요리뿐. 누가 중국 댕겨왔다며 백주 한 병 들고 오면 요리 하나를 시켜서 나눠 마신다. 조금만 마셔도 판다처럼 방구석을 뒹굴게 된다. 어려서 성룡의 취권 흉내를 내고 놀았지. 동네 아재들 중에 이미 취권을 터득한 분들도 꽤 되었어. 막걸리 몇 잔이면 주먹질을 해대고, 경운기와 함께 수로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멀쩡하게 기어 나오는 것을 보면 취권을 마스터했기 때문이렷다.
홍콩의 왕가위 감독이 만든 영화들은 깔린 음악이 좋다. 보고도 또 찾아보게 된다. 공추하가 부르는 ‘사방에 핀 장미’와 같은 명곡이 흐르는 영화. 여명, 장만옥, 장국영, 양조위, 공리 같은 명배우들의 대사가 흐르면 가슴이 촛농처럼 녹아들고 만다.
일제 식민이나 분단이 없었다면 우리는 중국이랑 형제 나라로 오래전부터 잘 지냈을 것이다. 중국이랑 사이가 틀어지는 일이 생기면 두 눈 감고 외면하더니만 요샌 일본이랑 사이가 안 좋다며 오두방정을 떤다. 일제 순사집안 씨앗들인가.
가수 김정호의 외가가 이곳 담양이다. 판소리꾼 집안.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말 못하는 내 가슴은 이 밤도 울어야 하나. 잊어야만 좋을 사람을 잊지 못한 죄이라서 말 못하는 이 가슴은 이 밤도 울어야 하나” 이 노래 ‘몽중인’을 처음 부른 가수도 공추하다. 그러니까 원곡은 중국 노래. 1940년. 우리가 임시정부를 중국에 두었을 때 흐르던 노래. 공추하의 노래를 들었을 임시정부 식구들을 떠올려본다.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임의진 목사·시인
2019.04.24


댓글 '1'

나무

2020.04.01 23:53:01

담양 어느 인간문화재인가 하는 분 집에서
바구니 만드는 일을 잠깐 해 보았었다.
내 젊은 날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97 김남준 안식일 제도의 영속론 -청교도 김남준 2018-08-01 41
11096 김남준 조나단 에드워즈의 견해 김남준 2018-08-01 41
11095 김남준 언약 신학 안에 있는 긴장 김남준 2018-08-06 41
11094 임의진 [시골편지] 사상누각 file 임의진 2018-11-06 41
11093 김남준 명백히 죄임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문제는 없습니까? 김남준 2019-09-12 41
11092 김남준 나의 영혼은 빛 가운데 있습니까, 어두움 가운데 있습니까? 김남준 2019-09-23 41
11091 김남준 지식을 통해 총명을 누리고 있습니까? 김남준 2019-10-07 41
11090 김남준 지식 때문에 교만해집니까? 김남준 2019-10-15 41
11089 김남준 진리를 따라 살고자 몸부림치는 삶의 현장이 있습니까? 김남준 2019-10-15 41
11088 김남준 신앙적 의무에 대한 올곧은 인식이 있습니까? 김남준 2019-10-22 41
11087 임의진 [시골편지] 그리운 사람의 별명 file 임의진 2020-03-14 41
» 임의진 [시골편지] 중국 영화 file [1] 임의진 2020-04-01 41
11085 이현주 낯익은 저 세미한 소리 이현주 2020-06-09 41
11084 이현주 아무도 말이 없다 이현주 2020-06-14 41
11083 이현주 지금도 저 깊은 산골 어디쯤 이현주 2020-09-10 41
11082 이현주 누군가? 이현주 2020-11-15 41
11081 이현주 나는 가만있는데 이현주 2020-12-06 41
11080 이현주 슬픈 날 이현주 2020-12-13 41
11079 이현주 미투 이현주 2020-12-29 41
11078 이현주 전체와 부분 이현주 2021-01-22 41
11077 이현주 공존 이현주 2021-03-02 41
11076 이현주 왼손, 오른손 이현주 2021-03-15 41
11075 김남준 신자들이 염려를 해결하는 방식 김남준 2021-07-19 41
11074 임의진 [시골편지] 제발 임의진 2021-10-29 41
11073 한희철 난 망가져도 좋아, 사랑을 위해서라면 한희철 2022-08-11 41
11072 이현주 오병이어 (눅9:10-17) 이현주 2022-10-04 41
11071 이현주 선한 목자와 삯군 목자 (요10:7-21) 이현주 2023-03-28 41
11070 한희철 사람을 살린 사람 한희철 2023-03-29 41
11069 이현주 표적을 보고도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요12:37-43) 이현주 2023-04-11 41
11068 이현주 제자들을 위한 기도(요17:1-26) 이현주 2023-04-21 41
11067 임의진 [시골편지] 상심 여행 file 임의진 2023-12-29 41
11066 임의진 [시골편지] 꼬신내 file 임의진 2024-01-03 41
11065 한희철 같이 간다는 것은 한희철 2024-01-31 41
11064 임의진 [시골편지] 바람 냄새 file 임의진 2024-02-03 41
11063 이현주 달팽이는 이현주 2016-08-03 42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